목사는 정중하게 요한복음 십사장 제 육절을 읽는다.
소희는 어려서부터 종교 세계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이 마 을에선 누구보다도 성경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였으므로 이 런 시골 목사의 넋두리 같은 지리한 설교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언만 오늘은 웬 셈인지 유달리도 그 말이 귀에 새로운 자극을 주어 다시금 목사의 설교에 정신이 긴장되었 다.
(그래, 참, 하느님을 믿지 않아서야 되나.....)
둥근 눈을 깜박이며 강단 위에 선 목사의 얼굴을 말끄러미 치어다보고 있던 소희는 다시